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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농사이야기...그리고 못난이사과 판매
작성자

못잊어사과 (ip:) 조회수 :648

작성일 2016-11-21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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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과수원을 시작하고 가장 가혹했던 한 해였습니다.


2012년 멧돼지의 습격으로 2000평의 과수원에서 30박스의 사과밖에 수확을 못했을때보다

멧돼지가 나무를 다 뿌러트려서 다시 키워야 했던 그해보다...


2013년 볼라벤으로 홍로밭 2000평의 사과나무가 다 쓰러졌던 그 해보다


올해 2016년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사람이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구나 하는 무력함을 느낀 한해였습니다.


가을이 되면 과수원은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나무잎은 노랗게 단풍이 들어갑니다.


사과잎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면 그 해 사과농사는 아주 잘 된거랍니다.



까만색 선을 기준으로 아래위 과수원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아래쪽은 물주는 시설이 되어있는 후지(부사)밭이고

위에는 물을 주지못하는 밭이랍니다.


사진으로도 보이듯이 새로 만든 과수원은 이쁘게 단풍이 들었고

똑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은 과수원은 단풍을 준비하기도 전에 다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사과농사는 잎농사인데...


뜨거웠던 여름...


물주는 시설이 없던 부사(후지)밭의 사과나무들은 하나둘 잎을 떨구더니


어느시점이 되니 사과잎이 갈색으로 타버렸습니다.


지금도 갈색으로 말라버린 잎들만 앙상하게 붙어있어요.


사과잎이 갈색으로 말라버리고 사과는 스스로 떨구어내고 사과나무는 그렇게 스스로 살려고 그랬나봅니다.


수확의 기쁨을 느끼기보다 말라버린 20년이나된 사과나무가 내년엔 꽃이나 피울수 있을지 걱정만 했답니다.


11월


사과수확이 끝나고 난뒤에도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입니다.


눈이 부신 가을하늘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사과수확을 했는데 수확이 끝나고 겨울에 접어들어가는데도


햇빛은 보이지가 않네요.



내년엔 저희는 또 큰 공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과수원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는 공사를 2013년도 한번해서 새로 부사(후지)를 심었었는데


그 과수원의 사과들이 내년이면 제대로 수확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가뭄에 목이타도 물한번 제대로 주지못한 과수원의 일부를 또 개간작업을 합니다.


20년된 사과나무를 뽑아내고 다시 심으려고 합니다.


새로 나무를 심으면 3년동안은 수확량이 줄어서 생활이 조금은 어렵게 되겠지만 그래도 또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사과농사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않지만

한알 한알 포장하면서 최대한 맛있는 사과만 골라서 포장하고있습니다.



꼬마사과 어린이사과 10kg 48과 사과는 품절이되었구요.

나머지 사과도 최선을 다해서 포장해볼께요.


농사를 워낙 잘 못지어서 못난이 사과들이 엄청나게 많은 수량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중에 맛있는 사과 잘 골라서 포장할께요.


우리 섭섭이들이 아기일때 홈페이지를 시작했는데

이 녀석들이 이렇게 컷습니다.

사진 찍자니 고개를 획 돌려버리는 작은섭이...

묵묵하게 일을 도와주는 큰섭이...이녀석이 벌써 6학년이랍니다.

몇일전에 후기란에 혹시 과수원에 무슨일이 있었냐는 글이 잠깐 올라왔다가

삭제되었더라구요.

사과맛이 다르다고 걱정되셔서 글 남기셨던데...

다시 읽어보려니 지우셨더라구요.


후기는 언제나 솔직하게 올리셔도 괜찮습니다.

좋은글만 있는 후기는 오히려 저희 한테 독이 된답니다.

솔직한 후기 남겨주세요^^


농사꾼은 늘 내년이 있답니다.

내년에 다시 농사잘지으면 되지...어서 봄이 왔으면...



저희 집에도 작은 촛불 하나 밝힙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그날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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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수정 답변
  • 수**** 2017-02-15 15:06:20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안타까움이 한껏 느껴지는 글이네요. 내년에도 화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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